과연 정부와 군 당국이 어떤 형태로 이 사건을 마무리할런지, 호미로 막을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진실을 밝힐수는 없고, 가릴수도 없는 사면초가의 형국으로 보이는것은 저뿐인가요?

지난 3월 31일 다음 아고라에 '손리사'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분께서 '항해사가 본 천안함 침몰 원인은 침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449365&hisBbsId=total&pageIndex=1&sortKey=agreeCount&limitDate=-30&lastLimitDate

4월 1일에는 국민뉴스의 권종상 객원 논설위원께서 '[포커스]나름대로 분석해본 천안함 침몰 진상' 이라는 글에서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역시 선박 노후화에 따른 균열, 침수로 인한 침몰이라는 같은 논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상당히 설득력있는 글이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kookminnews.com/news/service/article/mess_03.asp?P_Index=631&flag


이 두글을 종합해보면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침수라는 의견은 상당수준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지난 4월 5일 YTN의 취재 결과 선체균열에 시달린 노후화 함정을 억지로 운영해왔다는 단독 보도와 이미 6년전인  2004년 9월 22일자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 또한 이를 뒷받침합니다.

[단독] "선체균열 시달린 노후화 함정 억지로 운영"
http://www.ytn.co.kr/_ln/0103_201004050723173848

한국형 호위함(FFK) 선체균열 심각
NLL 사수등 긴급작전 많아 무리한 운용 탓
2002년부터 척당 17억~24억 들여 보강작업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9/200409220337.html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침수라는 가정하에 현재 군당국의 혼선은 이해가 됩니다. 미 국무성이 이례적으로 빨리 북한의 개연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선것과는 달리 북한의 잠수정, 어뢰공격 가능성과 특이징후를 언급하면서도 잠수정의 침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는등 갈팡질팡하는 모습과 등떠밀리듯 공개되는 자료들, 말바꾸기.

군 당국의 입장에서는 선박 노후화에의한 침수, 침몰보다는 차라리 북한의 공격에 의한, 혹은 사고로 인한 폭발, 침몰의 시나리오가 차라리 낫겠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아니라고 못을 박아놓은 미국의 눈치를 봐야하고, 기타 다른 가능성들은 설득력이 없으니 답답한듯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권종상 객원 논설위원의 글미 부분을 옮겨봅니다.이분의 문제제기를 보면 왜 군당국이 선체의 절단면 공개를 꺼려하는지, 왜 정부가 사건 발생 10여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수 없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저의 가설에 따라 현 정권의 행동들을 분석해보면 왜 그들이 지금 저런 행동을 취하고 있을지는 보다 더 수월하게 설명이 가능합니다. 함장은 아마도 계속 가동되고 있었을 통신을 통해서 천안함이 계속 항해하기 어려운 매우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고했을 것이고 백령도 연안으로 긴급하게 대피기동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상을 걸어 선체보수반원들을 총동원해 투입했겠지요. 그러나, 배는 결국 연안근처에서 두동강이 나버렸고(선체가 처음엔 후미가 부서졌다고 하더니, 지금 상황에선 선체 절반이 뚝 부러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걸 보면 애초부터 이 사고는 선체의 구조적인 하자 문제였습니다) 격실을 폐쇄하고 선체복구에 나섰던 절반에 가까운 보수반원들은 결국 아무도 빠져나올 수 없게 된겁니다. 해경에게 구조되면서 마지막 구조 인원들이 '우리가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한게 우연이었을까요? 떨어져나간 선체에 갇힌 보수반원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지, 당장 구조를 할 수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소리지요.

자, 이 시점에서 왜 대통령과 안보담당 주요장관들이 벙커에 들어가 숙의와 논의를 거듭하게 되었을지를 따져보겠습니다. 가뜩이나 이런저런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고가 곧이곧대로 발표되면 정권의 입지는 바로 레임덕으로 직행하게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뻔히 내다보이는 상황에서 저들은 이유야 어떻든 사고를 최대한 은폐하기로 작정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장 북과는 관련이 없다는 식의 차단을 한 것 역시도 그만큼 내부사정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최대한 잃어버린 선체 후미의 수색을 지연한 것도 혹시나 생존자들이 나와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않도록 미필적고의가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심해작업을 하는 수중구조대에게 필수적인 감압실을 고작 하나만 떨렁 들고와서 작업을 한다든지, 정지된 물체를 찾기위해서는 기뢰수색장치를 갖춘 함정이 필수인데도 그 출동에 늑장을 부린 것이라던지, 이미 실종자들의 죽음을 기정사실화 하고 실종자 가족들 대기 장소에 일찌감치 빈소를 만들려다가 가족들을 격분시키고 어영부영 철수한 것이라던지. 충분히 부표설치가 가능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표설치를 고의적으로 하지 않은 점이라던지, 국방장관의 말대로 떨어져나간 선미의 위치를 알고 있었지만 어선이 찾아낼 때까지 수색을 게을리 했던 점 ...그것도 부족해 실종자 가족을 가장하고 가장 민감할 실종자 가족들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경찰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에 대해서 정부가 사실상 팔짱을 끼고 있다는 명백한 정황은 사건 발생직후 혈맹이라는 미해군에게 일체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봐도 분명합니다. 아무리 조류의 흐름이 빨라 구조활동이 원활치 않고 우리 해군의 장비가 빈약해 진척이 어렵다는 변명은 명백히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미해군걸 빌려도 됩니다. 미해군이 평소 이런 일에 우리를 거부할 사이이던가요? 가상적국인 러시아 잠수함 침몰사건때도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던 미국이 동맹국이 요청만하면 그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지금 정부는 우리 해군 단독으로 수색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미해군을 투입했다가 혹시라도 곤혹스러운 사실이나 정황이 외부에 드러나는 일은 애초부터 막겠다는 의지가 아니고서는 지금 이럴 수는 없습니다. 선체 잔해 수색을 위해서 최첨단 무인수중 탐사기 정도는 요청만 하면 미해군은 전세계 어디로도 24시간안에 수송이 가능하며 깊은 바다에서 작업하는데 필수인 감압실 역시도 얼마든지 추가 지원이 가능합니다. 미해군의 무인 수중탐사기는 수천미터 심해와 각종 험악한 곳에서도 금속탐지장치와 열영상장치등의 최첨단 탐지기능으로 잔해를 찾아내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고해역의 시계가 불량하다한들 고작 25미터 내외의 얕은 바다에서 반경 1킬로도 떨어져 있지 않은 선체후미 잔해를 미해군의 첨단 탐색장비가 못찾았을까요? 아니죠, 정권은 미해군에게 이를 부탁했다가는 너무도 빨리 이를 찾아낼 것을 알고 있기에 절대 미해군의 힘을 빌리지 않은 거죠.


정말로 정부와 군당국이 은폐를 시도하기 위해 생존자 구출에 소극적이었을까요? 믿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에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생존자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과연 어떤 증언들이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 가래로라도 막으면 다행일것을 더 키우지는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천안함 건져봐야 알 수 있다고 하라" MB메모 논란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35&articleid=2010040515164860007&newssetid=1270
 
Posted by 칠자매별